[프로농구]바스켓大戰 "PO선봉장 내게 맡겨라"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플레이오프 승부는 나에게 맡겨라.”

8일 삼보 엑써스와 SBS 스타즈의 원주경기, 9일 삼성 썬더스와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수원경기를 시작으로 5판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회전을 치르는 99∼2000프로농구 포스트시즌.

공교롭게도 올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선 6위 기아가 3위 삼성에, 5위 SBS가 4위 삼보에 각각 3승2패로 앞섰다.

특히 기아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분수령이 된 2월22일 부산 5차전에서 79-58로 승리해 삼성에 올시즌 팀 최저득점의 수모를 안겼다.SBS는 시즌 초 삼보에 2연패했지만 이후 내리 3승을 따냈고 2일 안양 5차전에선 79-78의 1점차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보약’으로 삼았다.

팀간 상대전적에서 하위팀이 상위팀을 앞서는 경우도 있듯이 선수들 중에서도 유독 특정팀만 만나면 펄펄 나는 선수가 있어 흥미를 더한다.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격돌하는 네 팀에도 ‘천적 선수’는 있다.

삼성은 싱글튼이 기아와의 5경기에서 평균 22.2점 8.2리바운드를 따내는 발군의 활약을 보였지만 헌터는 자신의 시즌 평균(21.1득점)에 훨씬 못미치는 15.6점에 머물렀다.

반면 신인 후보가드 강혁은 기아전 4경기에 나가 74분여밖에 뛰지 않았지만 8개의 3점슛을 날리며 평균 9.5득점을 올렸고 식스맨 센터 이창수는 평균 9득점 4리바운드를 따내는 활약으로 기아를 괴롭혔다.

이에 맞서는 기아는 김영만 강동희의 베테랑 선수들이 삼성 타도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영만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평균 22득점을 올려 시즌 평균(17.1득점)을 앞섰고 강동희는 3점슛 11개를 포함해 16득점 8.5어시스트 4리바운드의 전천후 활약을 선보였다.

삼보는 SBS전에서 타운젠드와 콥의 ‘용병 듀엣’이 경기당 평균 53.1득점 15.2리바운드를 합작했다. 타운젠드가 27.3득점 6.8리바운드, 콥이 25.8득점 8.4리바운드.

여기에 신기성이 18.4득점에 8어시스트로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 허재는 11.5득점에 4.8어시스트로 기대에 못미쳤다.

SBS는 삼보와의 경기에서‘퇴출 용병’ 포니(40.5득점 10리바운드)와 리드(29득점 11리바운드)가 걸출한 활약을 보였지만 이들은 이미 미국으로 쫓겨간 상태. 신인왕 김성철(15.2득점)과 3점 슈터 홍사붕(15.3득점)의 토종 듀엣이 30점 이상을 합작했고 위성우가 10개의 3점슛을 넣는 등 두자릿수 득점(10.5득점)을 한 것이 눈에 띈다. 대체 용병인 브루어(20득점 6리바운드)와 프루(14득점 11.5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도 수준급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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