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블루칩 이름값 막판 뒤집기 주도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전선에 금이 갔나?’

미국 증시 폭락에도 불구 8일 종합주가지수는 8포인트 오름세로 마감, 당초 예상을 빗나갔다. 이날 미국 증시는 다우존스공업지수의 경우 1만포인트가 붕괴됐으며 나스닥 지수도 장중 차익매물에 밀려 하락세로 마감, 국내 증시 역시 약세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었다.

실제로 개장초엔 전 업종에 걸쳐 ‘팔자’물량이 쏟아지면서 23포인트 급락세로 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장의 든든한 버팀목인 외국인들이 8일째 순매수 우위를 지킨 가운데 장막판 주요 대형우량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910선을 가뿐히 넘었다.

재료와 실적을 수반한 개별종목들의 약진도 이날 반등의 촉매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오름세로 반전됐으며 낙폭이 컸던 SK텔레콤도 보합세로 마쳤다.

현대전자는 857만여주 거래되면서 이날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 개별종목의 경우 단기상승폭이 컸던 종목은 내림세로 돌아서고, 그동안 조정을 거친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18일만에 상한가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로 급락했던 진웅이 이날 재차 상한가 진입에 성공, 눈길을 끌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보안-바이오株 강한 반등세▼

장초반 미국 나스닥의 하락 여파로 조정 장세가 이어졌으나 인터넷 보안, 생명공학 등 테마주들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나흘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오전 한 때 7.84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테마주로 몰리기 시작한 매기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면서 4.08포인트 오른 270.67로 마감. 사상 두 번째로 많은 2억5364만주가 거래됐지만 대형주 거래가 부진해 거래 대금은 4조5600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은 장후반 들면서 매수세에 가담해 2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미디어 싸이버텍홀딩스 등 보안솔루션 업체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 등 생명공학주들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오피콤을 비롯한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등 통신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나로통신 한통프리텔 등 대형 통신주는 소폭 하락했다. 쌍용건설 기업은행 등이 하락, 소외주로의 매기 흐름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외국인 동향/금융주 팔고 정통주 사들여▼

거래소에서 1412억원, 코스닥에서 2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소에서는 현대전자 삼성물산 미래산업 삼성전자 기아차 등 최근 순매수 타깃을 대량 매수했다. 매수강도가 전날보다 다소 떨어진 가운데 일부 재료를 보유한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된 최근 투자패턴이 그대로 재현됐다. 순매도 상위종목 중에는 동원증권 국민은행 주택은행 한미은행 대우증권 등 금융주가 많은 점이 이채로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나스닥상장이 임박한 하나로통신, 꾸준한 순매수대상 한솔엠닷컴, 최근 조정을 받았던 드림라인 등을 주로 사들였다. 순매도 상위종목은 휴맥스 한컴 한통하이텔 쟈네트시스템 씨엔아이 등으로 전체적으로 특징을 잡아내기 힘든 모습. 단기매매에 치중한 가운데 외국인들 간에도 종목별 투자가치 판단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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