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임 정동극장장 박형식씨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전통예술과 신극을 공연해오던 ‘원각사’ 자리에 복원된 정동극장인만큼 외국인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전통예술과 창작극을 발굴 육성해나가는 극장으로 자리매김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 서울 정동극장장에 취임한 박형식(朴亨植·47) 씨. 최근 사표를 내고 숙명여대 교수로 간 홍사종 전극장장의 후임으로 정동극장의 운영을 맡았다.

―정동극장은 관객유치의 성공사례로 국무회의에도 보고 됐는데, 극장 운영방침은?.

“이미 확정된 올해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IMF체제 이후 우리가 혹시라도 문화적인 잣대를 경제성에만 너무 치중해 들이대지 않았는가 되돌아봐야 한다. 상업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공공 극장인 만큼 좋은 예술인들의 창작기반을 넓히기 위한 지원에도 적극 신경쓰겠다.”

―성악가출신으로 극장 운영과 행정을 맡게된 소감은?

“행정가 출신이 예술을 하는 것과 예술가 출신이 경영을 하는 것에는 각기 장 단점이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지만, 22년 동안 서울시립합창단에서 공연기획과 제작, 단장 직무대리 등을 해온 경험이 있다. 음악 연극 무용, 어느 한 쪽에 치우침없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극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 극장장은 한양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예술행정을 잘 아는 예술가라는 평이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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