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62세 현미 43년만에 첫 소극장콘서트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가수 현미(62)는 별명이 ‘폭포수’나 ‘소화제’다. 활달한 성격과 거침없는 말투로 그의 말을 들은 이들은 “속이 다 후련하다”고 말한다. 마주하고 몇 마디 나누다 보면 환갑이 넘은 그의 나이가 실감나지 않는다.

이런 현미를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현미는 11∼19일 서울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갖는다. 데뷔 43년만에 처음으로 갖는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 콘서트 제목은 ‘현미와의 화끈한 만남’.

현미는 덕성여대 재학시절인 57년 미8군 무대에서 데뷔한 이래 62년 ‘밤안개’를 비롯, ‘떠날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탁 트인 발성과 힘찬 율동으로 국내 대형 여가수로 자리잡아 왔다.

“주부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화끈하게 풀어 놓을 작정입니다. 그동안 우리 여인들이 가정이나 관습에 얽매여 못다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가요.”

콘서트는 극장 측에서 먼저 기획한 이벤트. 현미는 제의를 받자마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큰아들 이영곤씨와 상의했다. 대형 리사이틀만 펼쳐온 현미로서는 300여석의 공연장이 낯설기 때문. 이씨는 “팬들과 직접 만나 서로 생기를 나눌 수 있으니 당장 하세요”라고 권했다.

현미는 “노래야말로 세상사 전부를 표현할 수 있는 요술쟁이”라며 “계속 노래할 뿐 결코 은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레퍼토리는 히트곡 외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최성수의 ‘해후’, 정훈희의 ‘무인도’ 등. 40년 넘게 차이 나는 후배 가수 이정현의 ‘와’도 부른다. 초대 손님은 엄앵란 한명숙 최희준 노사봉 남버원 등. 월∼금 3시, 토일 4시, 7시반. 3만5000원. 02-739-1120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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