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지하철 광고문구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어렸을 때 뉴욕에서 광고문구를 읽으며 글을 깨우친 기억이 난다. 특히 지하철을 타면 벽면의 광고 문구를 소리내어 읽다가 모르는 것은 어른들한테 묻던 기억이 새롭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는 것 중에는 ‘손수건을 선전하는 앵무새 이야기’가 있다. 손수건 그림, 상표명과 함께 “당신은 앵무새에게 ‘정말 좋습니다’라는 말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앵무새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은 것이다.

그밖에도 소녀가 우산을 쓰고 가는 그림과 함께 “비가 올때는 억수같이 쏟아집니다”라고 써놓은 모튼 소금광고, “우리 가구는 언제나 최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신부를 찾았다면 우리는 나머지를 갖춰드리겠습니다”라고 적은 가구광고 등을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 탓이지 나는 결국 커서 공고문안 작성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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