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가 흐르는 한자]간지(干支)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干 支(간지)

干-천간 간(방패 간) 支-지탱할 지 幹-줄기 간

靈-영혼 영 華-빛날 화 還-돌아올 환

干支는 天干과 地支를 합친 말이다. 각기 甲(갑) 乙(을) 丙(병) 丁(정) 戊(무) 己(기) 庚(경) 辛(신) 壬(임) 癸(계)와 子(자) 丑(축) 寅(인) 卯(묘) 辰(진) 蛇(사) 午(오) 未(미) 申(신) 酉(유) 戌(술) 亥(해)를 말한다. 그 수가 10, 12개였으므로 十干, 十二支라고도 한다.

干支는 일명 幹枝(나무의 줄기와 가지)라고도 했다. 幹은 日神, 枝는 月靈을 각각 상징한다. 중심이 되는 것은 干이다.

옛날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年月日時를 干支로 표기했는데 甲骨文에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3000년이 넘은 셈이다. 숫자를 표시하는 한자가 있었음에도 干支를 이용한 까닭은 그것이 태양과 달의 운행에 의한 결과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라비아 숫자의 나열만으로 연대를 표기하는 서양과는 또 다른 깊이의 철학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방법은 十干과 十二支를 각각 하나씩 조합하는 것이다. 甲과 子를 조합하여 甲子, 乙과 丑을 배합하여 乙丑이 된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배합하다 보면 12支의 둘이 남게 되는데(戌과 亥) 그것은 다시 甲乙과 조합되어 甲戌, 乙亥가 된다. 이리하여 60년에 한바퀴를 돌게 되어 다시 새로운 甲子가 되는데 그것을 一甲子 華甲, 또는 回甲 還甲이라고 했다.

이처럼 年月日時를 干支로 표기하게 되면 도합 4개의 干支가 있게 되는데 그것이 ‘四柱’며 每柱마다 두 자가 사용되었으므로 이른바 ‘八字’라고 부른다.

내년의 干支와 띠를 산출해 보자. 올해가 庚辰年(경진년)이므로 내년은 자연히 辛巳年(신사년)이 된다. 龍은 천자의 상징이다.

鄭錫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478sw@mai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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