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케후지클래식]박지은, 올시즌 첫 톱10 진입

  • 입력 2000년 3월 5일 21시 15분


‘준비된 신인왕’ 박지은(21)이 마침내 ‘큰 짐’을 덜었다. 박지은은 5일 벌어진 2000미국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8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선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7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4개 대회 출전 만에 첫 ‘톱10’에 진입하기 이전의 그의 성적은 본인 스스로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던 것. 데뷔전인 네이플스메모리얼대회에서 공동76위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LA챔피언십 공동27위, 하와이여자오픈 공동42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아마추어무대를 주름잡고 2부리그인 퓨처스투어 상금왕으로 정규투어인 미국LPGA투어에 직행한 그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승부처에서 잇따라 무너졌다.

호주여자마스터대회 출전도 포기한 채 2주간 준비한 이번 대회에서도 하마터면 ‘낭패’를 볼 뻔했다.

개막 직전 연습 중 오른쪽 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 첫 라운드에서 선두와 2타차인 공동6위로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2라운드에서 손목 통증 때문에 공동19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은 하기 싫다는 듯 이를 악물고 통증을 참아내며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6개와 보기2개로 4언더파 68타로 분전해 ‘우승후보 그룹’을 뜻하는 ‘톱10’ 진입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공동6위까지 뛰어올랐던 ‘코알라’ 박희정(20)은 경기운영 미숙으로 결국 공동26위(1오버파 217타)에 머물렀고 장정은 공동44위(3오버파 219타)로 마쳤다.

한편 캐리 웹(호주)은 ‘라이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로 따돌리고 역전우승, 올 미국LPGA투어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비공식 대회인 호주여자오픈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4연승을 거두며 통산 101개 공식대회에 출전해 19승째를 기록한 것. 현재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낸시 로페즈(미국)가 78년 수립한 정규투어 5개 대회 연속우승 기록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