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세포여행'-'세포들의 전쟁'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세포여행-세포들의 전쟁/프랜 보크윌 지음, 믹 롤프 지음/승산/각권 32쪽 4500원▼

우리의 몸은 모두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손톱도? 아무렴. 머리카락도? 그럼!

한 사람의 몸 속에는 수조개의 세포가 있다. 1에 0이 열두 개 붙은 숫자의 몇배가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세포의 크기는?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 속에도 수백 개의 세포가 들어갈 수 있다

아차, 마침표 넣는 것을 잊어버렸잖아.

만약 세포 한 개가 1cm 정도로만 커진다면 작은 어린이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키를 가질 수 있다. 그럼 이 세포는 어디서 온 걸까? 단 한 개의 세포가 두 개로, 네 개로, 다시 여덟 개로 쪼개진 결과 내 몸 속의 세포 모두가 생겨난 거다.

놀라운 일 아닌가!

영국의 저명 출판사 하퍼 콜린스의 아동서적부가 펴낸 ‘세포와 우리 몸’ 시리즈의 번역판. 이번에 발간된 두 권은 91년 코퍼스 과학저술상을 수상했다. ‘세포 여행’ 편에서는 피부와 근육과 뼈 등을 만들어내는 세포의 기본적 ‘신상내역’이 나오고, ‘세포들의 전쟁’ 편에서는 우리 몸을 지키는 임파구 호중구 대식세포 등의 역할이 소개된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코의 ‘감기 바이러스 방어전략’을 찾아보자. 수백만개의 감기 바이러스가 코에 들어왔다. 코는 끈끈한 점액을 내보내 침입자들을 에워싸고 배출해버린다. 그러나 점액을 통과한 바이러스는 콧속의 세포들을 점령해 바이러스를 생산하게 만든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 것. 방어세포들이 달려나와 바이러스들을 파괴하고, 대식세포와 호중구는 다른 세포들을 보호하는 한편 피점령지로 임파구를 불러모을 것이다. 임파구는 순식간에 수를 늘리고 항체를 퍼뜨리며, 호중구와 대식세포가 바이러스들을 재빨리 먹어치운다.

‘DNA 이야기’, ‘유전자 속의 놀라운 비밀’ 등 후속편도 잇따라 소개될 예정. 한현숙 옮김. 각권 32쪽 4500원.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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