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거래소 '최고의 날' 외국인들 '귀환'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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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닥시장 강세가 하루중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거래소시장에 가려 빛을 잃은 하루였다.

두 시장은 미국증시 초강세에 힘입어 개장 초반부터 급등하기 시작, 내내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 다만 코스닥시장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전환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경계매물이 흘러나와 상승폭이 크게 좁혀지기도 했다.

▼반도체-조립-의약업종 전날보다 10%이상 껑충▼

외국인들의 ‘사자’주문은 이날 62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거래소시장에 집중됐다. 이같은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 투자한도가 종목당 15%에서 18%로 확대된 96년 4월1일 6554억원 이후 최대.

이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 외국계증권사 임원은 “이 두 종목에 대한 주문이 워낙 많아 삼성전자는 60∼70%, 현대전자는 15%정도밖에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59억원 순매도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이들은 1월17일 이후 단 한 번(2월15일 176억원 순매도)을 제외하고는 계속 순매수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인터넷 보안관련 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에 순매도 509억원이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순매수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종목 중 싸이버텍홀딩스 외에 한국디지탈라인 코네스 스탠더드텔레콤 디지틀조선 등을 주로 팔고,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터보테크 메디다스 등을 사들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금속 육상운수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크게 올랐다. 특히 반도체관련주가 속해있는 전기기계,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업체들이 많은 조립기타업종과 의약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0%이상 상승했다.

▼코스닥도 전종목 상승…이틀연속 최고치 경신▼

국제 반도체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현대전자 LG정보통신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폭등,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시장 역시 전 업종이 상승하며 벤처 제조 및 기타업종 지수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벤처지수는 29.41포인트 오른 778.50을 기록했고 기타업종 지수는 33.55포인트 올라 1156.22로 마감됐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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