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매각 특혜설]민주당 "증거도 없이 폭로"추궁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경기 포천군의 아도니스골프장 의혹을 둘러싸고 선공에 나섰던 한나라당과 방어에 주력했던 민주당이 조풍언(趙豊彦)씨의 반박 기자회견 이후 입장이 뒤바뀌었다.

민주당은 2일 골프장 의혹을 처음 거론했던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고 나섰으나 홍위원장은 “유럽순방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11일)한 뒤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며 일축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조풍언씨의 얘기에 따르면 홍위원장이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증거도 없이 무책임한 폭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홍위원장은 당당히 잘못을 시인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조씨가)대우 김우중(金宇中)전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매물정보도 없이 상상을 초월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는 변명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말하고 “‘조풍언게이트’는 3년 후 정권이 바뀌면 분명한 청문회 대상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한나라당측이 조씨의 골프장 의혹에 대해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홍위원장도 사실규명을 김대통령 귀국 후로 미뤄 공방전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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