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화제]토니 쿠코치, 필라델피아로 전격 트레이드

  • 입력 2000년 2월 17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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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의 베테랑 포워드 토니 쿠코치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됐다.

필라델피아의 백업 슈팅가드 래리휴즈와 포워드 빌리오웬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되었고, 골든스테이트는 가드 존 스탁스와 드래프트 1번픽을 시카고에 넘겨주는 삼각트레이드가 이뤄진 것.

시카고는 골든스테이트가 1994년 크리스 웨버를 워싱턴 위저즈(당시 팀명은 워싱턴 불리츠)에 트레이드하면서 얻은 드래프트 1번 픽까지 확보, 3개의 드래프트 1번픽을 확보했다(시카고가 이번시즌 예상대로 꼴찌를 하면 2001년에 권리행사 할듯).

90년대 '불스왕조'의 주역중 유일하게 팀에 남아있던 쿠코치는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필 잭슨감독에 이어 마지막으로 시카고를 떠나게 되었다. 초반 등부상으로 24게임을 결장한 쿠코치는 팀 복귀이후 연패에 빠져있던 불스를 3연승으로 이끄는등 몰락한 명가의 체면을 세워주었으며 18득점에 5.4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필라델피아는 토니 쿠코치를 확보함으로써 앨런 아이버슨의 '원맨 쇼'에 울고 웃던 단조로운 공격루트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은 물론 3개의 챔피언 반지를 가지고 있는 그의 경험과 리더십에도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스몰 포워드나 파워 포워드포지션에서 뛰게 될 쿠코치는 내·외각 공격 능력은 물론 유연한 볼 핸들링에 뛰어난 코트비전도 함께 갖추고 있어 포인트 가드 애릭 스노우의 부담을 덜어주며 필라델피아의 전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의 단장 빌리 킹은 "그의 경험이 이번시즌 플레이오프와 우리팀의 미래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단지 올 플레이오프 때문에 그를 데려오진 않았다.우리는 토니가 필라델피아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를 바란다" 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서부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동부컨퍼런스 우승판도에 필라델피아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농구팬들에겐 관심거리.

한편 9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번으로 지명된 장래성있는 슈팅가드 래리 휴즈는 앤트완 제이미슨이라는 젊은 파워포워드와 함께 골든 스테이트에서 재능을 꽃피울 기회를 잡아 이번 트레이드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번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진 휴즈는 래리 브라운 감독과 불편한 관계로 20분 출장에 10점정도의 득점을 기록하는등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끊임없는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려왔다.

금요일 저녁(미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전에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하는 쿠코치는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이번시즌 종료후 유럽리그로 복귀할 거라는 그동안의 소문을 부인하며 NBA에서 계속 뛰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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