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기성 붕대투혼 삼보연승 이끌다

  • 입력 2000년 2월 6일 23시 04분


손가락 부상중인 ‘농구 천재’ 허재 외에 삼보 엑써스에는 ‘붕대투혼’을 불사르는 선수가 또 한명 있다. 허재의 화려한 플레이에 가려있지만 상대 팀 벤치에서 ‘요주의 인물’로 꼽히는 포인트가드 신기성(25·1m80)이 바로 그다.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프로농구 삼보-신세기 빅스의 경기.

삼보가 양손가락 부상중에도 투혼을 발휘한 신기성의 3점슛 4방에 힘입어 89-88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으며 연승가도를 달렸다.

신기성은 4일 기아 엔터프라이즈전에서도 3점슛 5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주도하는 등 올시즌 3점슛 161개를 던져 79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성공률(49%)로 이 부문 선두.

그동안 시야가 좁다는 평을 들었던 신기성은 프로 두번째 시즌을 맞아 경기운영 능력이 놀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도 어시스트 5개와 가로채기 3개를 기록하며 코트를 휘저었다.

3쿼터까지 불과 2점을 앞서나간 삼보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허재(14득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받은 신기성이 잇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삼보는 종료 3분23초전 또다시 허재가 찔러준 패스를 신기성이 3점슛으로 응답하며 81-71로 10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벌어진 SBS 스타즈-SK 나이츠전에선 신인왕에 도전장을 낸 김성철이 17득점으로 활약한 SBS가 98-95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SK는 이날 패배로 올시즌 처음으로 3연패에 빠지며 단독 1위에서 현대 걸리버스와 함께 공동1위가 됐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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