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연금을 주목하자…4개社에 2000억원 맡겨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젠트자산운용 LG투신운용 삼성생명투신운용 등 4개사가 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한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측으로부터 500억원씩의 자금을 받은 이들 운용사는 이미 투자종목 선정을 마친 상태.

시장상황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최소한 원금은 지키는 것이 목표인 국민연금 자금의 특성상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이들의 운용전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듯.

국민연금은 4개사의 운용성과를 지켜본 뒤 실적이 좋으면 더 많은 자금을 맡기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운용사를 갈아치울 계획이다. 4개사 중 삼성생명투신운용은 안정적, 나머지 3개사는 공격적 운용부문이다.

▽미래에셋〓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장주식은 물론 코스닥 등록주식, 채권 등에 나눠 투자한다.

목표수익률은 ‘기준수익률+5%’. 기준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85.5%, 코스닥종합지수 9.5%, 3년만기 회사채 평균수익률 5%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가중치 만큼의 비율로 거래소 상장주식, 코스닥 등록주식, 채권에 투자한다고 보면 된다.가장 비중이 큰 상장종목에서는 정보통신 반도체 등 하이테크주와 경기관련주 위주로 사들일 계획. 초기 주식편입비율은 50% 가량.

▽리젠트자산운용〓낙폭 과대주에 관심이 많다. 과거 수년간의 주가변동 범위를 벗어난 종목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치주에 투자한다.

금리 환율 등 금융변수의 안정여부와 경제성장률에 따라 4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중점 투자업종을 달리 하는 것도 특징. △금융변수가 불안정하고 경제성장이 지속될 때는 대형 성장주와 재무구조가 우량한 경기순환주 △금융변수가 불안정하고 경제성장이 둔화될 때는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식이다.상장주식은 자본금 50억원 매출액 300억원 이상, 코스닥은 자본금 30억원 매출 100억원 이상 종목만 사들인다는 게 원칙.

▽LG투신운용〓운용자산의 70%를 거래소 상장주식에, 10%를 코스닥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채권에 운용한다. 펀드 설정초기 운용자산의 40∼50%를 주식에 투자하고 강세장일 때는 최고 80%까지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

업종별 투자비중은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하이테크주가 35%로 가장 높고 이어 경기관련주, 정보통신 및 인터넷주 등의 순.시장상황이 급변해 보유주식의 즉시 현금화가 어려울 경우 위험회피 수단으로 주가지수선물 매도를 적극 활용한다.

▽삼성생명투신운용〓‘종합주가지수+α’를 목표로 하는 인덱스펀드. KOSPI 2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60여개를 펀드설정과 동시에 편입한다. 기존 인덱스펀드와 다른 점은 주가하락기에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리스크관리에 치중한다는 것.

자체 개발한 시스템에서 주가하락 신호가 나오면 선물을 매도해 주식편입비율 감소효과를 내고, 상승신호가 발생하면 선물매도분을 청산, 주식편입비율을 늘리는 효과를 거둔다.

펀드매니저에게는 시스템이 보내는 신호에 상하 10%의 조절기능만 맡겨 주관적 요소의 개입을 최대한 배제한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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