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신세기 꺾고 공동선두 복귀

  • 입력 2000년 1월 27일 22시 57분


현대 걸리버스가 28일만에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프로농구 3년연속 챔피언을 노리는 현대는 지난해 12월 30일 SK 나이츠와의 일전에서 80-83으로 패해 2위로 내려앉은 뒤 절치부심해 왔다.

27일 대전에서 열린 현대와 최하위 신세기 빅스의 시즌 4차전.

현대가 4쿼터 몰아치기로 신세기를 84-76으로 꺾었다.

한편 부산에서 벌어진 기아 엔터프라이즈-SK전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강동희의 막판 활약으로 기아가 SK를 79-76으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와 SK는 24승 8패로 나란히 공동1위가 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더욱 볼만해졌다.

이날 현대는 신세기의 패기에 눌려 2쿼터까지 42-56으로 무려 14점, 3쿼터까지는 64-70으로 6점을 뒤져 패배가 기정사실인 듯했다.

그러나 쉽게 물러설 현대가 아니었다.

4쿼터에 들어선 현대는 첫골을 신세기 로즈그린에게 내줬으나 곧바로 조성원(21득점)이 자신의 올시즌 100호 3점슛을 터뜨리며 상황이 바뀌었다.

이 3점슛을 시발로 조성원은 미들슛과 다시 3점슛을 퍼부어 종료 6분30초를 남기고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서만 12득점.

현대의 폭격은 멈출 줄 몰랐다. 종료 2분전까지 내리 20득점.

신세기는 8분여동안 허둥거리다 종료 1분45초를 남기고 로빈슨이 골밑슛을 보탰지만 이미 점수는 10점차로 벌어져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부산경기에서 기아와 SK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접전. 기아는 종료 40초전 SK 황성인에게 레이업슛을 허용해 77-76 1점차로 쫓겼다.

그러나 이날 6일 SBS 스타스전 부상이후 21일(8경기)만에 코트에 나선 강동희가 3점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밟고 던진 외곽슛이 림을 통과해 팀의 4연승을 이끌어냈다.

3쿼터부터 출장한 강동희는 이날 득점은 6점에 불과했으나 어시스트를 4개 올리고 쐐기골을 쏘아올려 기아의 상승세를 예고했다.

한편 대구 동양 오리온스와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중위권 싸움도 혈전이었다.

경기종료 7.3초를 남기고 91-90으로 골드뱅크의 1점차 박빙의 리드. 그러나 직후 골드뱅크는 정진영이 박규훈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한 개를 넣어 2점차로 달아났다.

동양은 마지막 6.7초를 이인규의 골밑돌파에 운명을 걸었으나 변청운에 막혀 눈물을 흘려야 했다.

골드뱅크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동양과 함께 공동6위가 됐고 동양은 이날 전희철이 4쿼터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가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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