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엄브렐러펀드?]시장상황딸라 7개펀드중 수시이동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대우채권 때문에 묶여있던 공사채펀드 가입자금을 2월 8일부터 95%까지 찾을 수 있다. 조만간 판매되는 엄브렐러펀드는 대우채 환매자금을 겨냥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 투자자들에게 낯선 상품이지만 증시상황에 따라 수시로 여러개 펀드로 옮겨 탈 수 있어 잘만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

▽어떤 상품인가〓기존 공사채형이나 주식형펀드의 경우 만기가 되지 않고 돈을 찾으려면 그동안 올린 이익금의 70∼90%를 환매수수료로 투신사에 떼여야 했다. 하지만 엄브렐러펀드는 한 펀드안에 무려 7개의 펀드가 따로 있다.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펀드를 갈아 탈 수 있어 환매수수료를 물을 필요가 없는데다 증시상황을 잘만 예측한다면 기존 펀드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7개펀드중에서 선택가능,펀드매니저보다는 자신의 판단이 중요〓엄브렐러펀드에 가입하면 7개펀드중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그때 그때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하고 나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고수익을 낼 수 없다.가입만 해놓고 전적으로 펀드매니저 손에 매달려야 하는 주식형펀드와는 판이하다.

이번에 허용된 엄브렐러펀드는 크게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초단기공사채펀드인 MMF(머니마켓펀드)와 공사채펀드 주식형으로 구분된다. 주식형은 테마에 따라 다시 5가지 테마형펀드로 나뉜다. 일단 MMF 들어갔다가 공사채형으로 할지 주식형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별로 재미를 못볼 것으로 예상되면 공사채펀드로 묻어놓으면 되고 강세장이 예상 되면 주식형으로 갈아타는 등의 방법이다.

▽대우채 고객에게는 판매수수료 면제〓기존 대우채권이 편입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엄브렐러펀드로 바꾸면 가입초기에 투신사에 지불하는 판매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판매수수료는 전체 가입금액의 1∼2%를 떼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셈. 다른 펀드와 달리 엄브렐러펀드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중도에 돈을 찾더라도 환매수수료도 없어 수수료 측면에서는 그 어떤 상품보다도 유리하다.

▽투자유의점은〓엄브렐러펀드의 하위펀드인 주식형펀드는 운용회사별로 테마주가 다르게 편입될 전망. 가입전에 어떤 테마주를 운용할지 미리 체크하는 것이 중요.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50∼90%까지 되기 때문에 테마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방철호 대한투신 영업지원부장은 “기존 수익증권은 펀드매니저에게 그냥 맡겨놓으면 됐지만 엄브렐러펀드는 직접 펀드를 그때마다 골라야하고 판매사마다 주식형펀드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 역량과 상품구조를 꼭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