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고달픈 아버지들 삶 그린 악극 '아버님 전상서'

  • 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이제 ‘악극’도 눈물만 짜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주관객층인 어르신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악극도 화려한 춤과 노래, 특수효과까지 동원하는 대형 뮤지컬로 변신해야 한다.

7년 전통의 SBS악극에 도전하는 MBC의 악극 ‘아버님 전상서’(27일∼2월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는 ‘신(新)신파극’ ‘실버 뮤지컬’을 표방한다. 대부분의 악극이 여성의 기구한 삶을 그렸다면 이 작품은 ‘아버지의 삶’을 다룬 악극.

악극은 레이저와 탄약등 특수효과가 동원된 월남전의 긴박한 전투장면으로 시작된다. 전쟁에서 돌아와 첫사랑을 잃고, 탄광촌에서 폭파사고로 얼굴마저 일그러진 아버지(이덕화 분). 결국 다른 사람의 행색으로 살아가다가 죄를 뒤집어 쓰고 검사인 딸(오정혜)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는다는 줄거리.

배우 40명이 출연하는 카바레 장면 등 코믹 버라이어티쇼같은 화려한 춤과 노래도 볼거리. 지난해 춤비평가협회에서 뽑은 ‘99최고의 안무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안애순씨가 안무를 맡았다. 노래로만 특별출연하기로 했던 가수 심수봉이 ‘벙어리’역으로 연기를 펼치는 것도 화제. 딸 역으로 나오는 오정혜는 구성진 창(唱)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월∼토 4시 7시, 일 2시 6시. 02-368-1515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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