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식스맨 만세" 9연패 탈출

  • 입력 2000년 1월 18일 23시 15분


‘이가 없으면 잇몸.’

프로농구 원년 우승팀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식스맨들의 빛나는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12월25일 LG세이커스전 승리 이후 24일만에 연패의 터널에서 탈출했다.

‘어시스트의 귀재’ 강동희의 부상과 용병선수들의 부진이 겹쳐 창단 이후 최악인 9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기아는 18일 여수에서 열린 골드뱅크 클리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3-83으로 승리, 눈물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묵묵히 벤치를 지켰던 봉하민과 신인 하상윤.

존 와센버그 대신 선발출장한 봉하민은 프로 4년만에 처음으로 40분 풀타임을 뛰며 3점슛 3개 포함, 20득점에 가로채기 5개를 성공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4∼95농구대잔치 수비상을 탔던 봉하민은 수비에서도 골드뱅크의 주포 현주엽을 13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1m80으로 프로농구에서 손꼽히는 단신 가드인 하상윤도 18득점을 올리며 강동희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웠다.

선두 SK 나이츠와 5위 동양 오리온스의 청주경기에선 SK가 96-83으로 승리했다.

동양은 ‘에어본’ 전희철이 자신의 한 경기 3점슛 최다기록인 9개를 꽂아넣으며 36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서장훈(2m7·30득점 5리바운드)과 재키 존스(2m1·16득점 17리바운드)로 이어지는 ‘인간 장대숲’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SK 수비전문 용병 로데릭 하니발(24득점)은 4쿼터들어 전희철을 6점으로 묶으며 팽팽했던 접전을 큰 점수차로 벌리는데 기여했다.

이로써 SK는 최근 4연승과 동양전 4연승, 홈 7연승을 질주했고 최인선감독은 이날 승리로 현대 신선우감독(106승)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감독 100승(59패) 고지에 올랐다.

여수경기에선 신세기 빅스가 워렌 로즈그린(26득점 9리바운드) 모리스 로빈슨(21득점 1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LG에 92-76으로 낙승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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