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연고지 수원지역 원해"…현대 옮겨갈듯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SK의 프로야구 참여가 현실화됨에 따라 연고지역 이동문제가 자연스럽게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SK가 쌍방울을 그대로 인수할지, 아니면 신생팀을 창단할지는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연고지 이동은 피할 수 없는 쟁점. KBO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쌍방울을 인수할 기업이 연고지 이동을 희망할 경우 금전적인 보상만 한다면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SK는 국내 어떤 지역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SK그룹의 최종건 창업주가 기업의 터전을 마련했던 수원이 유력지로 꼽히고 있다.이 경우 인천과 경기, 강원을 연고지역으로 삼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을 양보하는 대신 자신들의 연고지 이전을 요구할 땐 다른 구단과의 마찰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구단의 현실적인 이익과 직접적으로 결부된 연고지 이전문제는 프로야구에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며 자칫 전면적인 연고지 개편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연고지 이전과 함께 선수 수급 문제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곶감 빼먹듯’ 알짜배기 선수들을 모두 팔아치운 쌍방울 선수단을 가지고는 올시즌 프로야구에 참여해도 성적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다른 팀과 어느정도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이 이뤄지도록 7개구단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

가령 보호선수 20∼25명 외엔 신생구단이 희망하는 선수를 일정한 보상을 받고 내주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듯.

전문가들은 “일단 SK가 프로야구 참여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이상 머리를 짜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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