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오래된 정원(313)

  • 입력 2000년 1월 2일 21시 55분


두리번거리는데 이희수씨와 마틴은 벌써 와서 그래도 덜 답답한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지요.그가 소을 쳐들어 보였고 우리가 가서 앉자마자 물었어요.

어디서 오는 길이요?

포츠다머 광장 근처까지 갔다 왔어요.

우리는 첵 포인트 챨리 하구 브란덴부르크 문까지 한 바퀴 돌구 왔어.그래 기분이 어때?

나는 뭐라고 말할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글쎄요,아직 잘 모르겠어요.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 그래요.

유토피아는 원래 없는 데라는 말이오.이제 두고 봐.저울 추의 한쪽이 없어졌으니까 평형이 무너진 셈이거든.시간은 걸리겠지만 생활을 바꿔야 할걸.

이 선생은 마틴에게 말했어요.

유니는 울었대.자넨 어때?

놀랐어.역사가 아이들 장난 같아. 저렇게 모래처럼 허물어질 것을 어제까지도 몰랐잖아.

우리는 그날 새벽 세 시까지 생맥주를 잔뜩 마셨답니다.마리는 따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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