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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28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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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대표가 코스닥시장에서 ‘왕대박’을 터뜨려 가상소설에서나 가능할법한 수익률을 기록, 증권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다.
투자대상은 등록후 거의 매일 상한가를 쳐 새롬기술을 제치고 코스닥의 ‘새 황제주’로 등극한 다음커뮤니케이션.
무료 한메일 서비스로 유명한 다음커뮤니케이션(액면가 500원)의 28일 종가는 38만6500원.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는 386만5000원.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SK텔레콤 다음으로 비싼 주식이다.
박현주 대표가 재테크를 한 창구는 미래창업투자. 박대표는 미래창업투자 지분 2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미래창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록당시 지분 6.97%(41만8242주)를 보유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4대주주였다. 박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 지난 6월 미래창업투자를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제3자배정 방식으로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 40만주를 주당 6000원(총 2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무상증자를 통해 1만8242주를 추가로 받았다.
미래창투는 지난 17일부터 41만주를 주당 20만원대 이상에 집중적으로 내다팔아 현재 지분율이 0.12%(7337주)로 줄어든대신 1000억원에 가까운 매매차익을 챙겼다.
정부는 최근 코스닥안정대책으로 창투사가 코스닥등록후 6개월 이내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했으나 미래창투는 이전에 투자했기 때문에 적용대상에서 제외.
박현주 대표는 이밖에도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에 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코스닥등록이 이뤄질 경우 내년중 다시 한번 왕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여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반공모한 박현주1호펀드(최근 청산)의 수익률은 성과보수 15%를 빼고나면 80%. 하지만 박현주드림5호(7월30일 설정) 4.6%(27일 기준), 실크로드1호(6월21일 설정) 7.4% 등은 수익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박현주대표에게 엄청난 돈을 벌어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수준.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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