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Y2K상황실 현장사령탑 안병엽 정통부 차관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정보통신부 15층에 위치한 Y2K상황실은 요즘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2000년 1월1일이 다가오면서 지난 1년여동안 대비해온 Y2K 문제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긴장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Y2K관련 정부의 현장사령탑인 안병엽(安炳燁)정통부 차관도 요즘 상황실 업무를 최우선적으로 챙긴다. 그는 Y2K대책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Y2K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데…

“정부는 그동안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융 전력 통신 원전 운송 등 13대 분야를 중점 대비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을 100% 확신합니다. 예를들어 은행의 경우 컴퓨터 오작동 등에 대비, 예금 원장 등을 종이로 출력해 보관중이며 기계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수(手)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입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용 컴퓨터 등에서는 일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Y2K 문제를 99%, 100% 완료했다는 것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분야별로 100% 문제 해결까지는 5단계를 거쳐야합니다. 초기 기획단계부터 프로그램·시스템 전환단계, 전환 테스트 단계, 점검 단계 등으로 나눠 단계별 진척도에 따라 Y2K해결 정도를 계산해냅니다. 중점 분야의 경우 반드시 5단계 이상의 점검 과정을 거쳤고 중소기업, 병원 등은 500개 표본을 추출, 같은 과정으로 점검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을 거쳐 문제 해결이 완료된 경우에만 연도가 전환될 때 가동을 허용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가동을 중지시킵니다”

―일반 시민들은 Y2K문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현 단계에서 과잉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현금을 과도하게 인출해놓거나 사재기를 할 필요도 없고 차분하게 평상시처럼 행동하면 됩니다. 오히려 통장 잔고를 확인하겠다고 일시에 은행으로 몰리거나 일가 친지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폭주할 경우 혼란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Y2K 문제와 관련된 비상 대응 체계는…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해 10만명의 군병력이 비상 대기할 계획입니다. 또 공무원 38만여명과 30대 기업 3만여명 등이 비상대기하면서 Y2K문제에 대응할 예정입니다.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