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이용환/실업고생에 4년제大 입학 특전을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11일자 A30면 ‘서울 실업고 미달사태’ 기사를 읽고 실업교육 관계자로서 걱정을 많이 했다. 실업고 기피현상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실업고 출신들에게 4년제 대학 진학의 길을 거의 막아버리고 오로지 생산현장의 근로자가 되도록 한 교육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80년까지는 대학정원의 일정 비율을 실업고 졸업생들로 선발하는 동일계 진학제도가 있었다. 서울대에서도 당시 농대 공대 상대 등에서 실업고 학생을 선발했다. 이들은 학업을 마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전문대 진학의 길은 열렸지만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 실업고 졸업자에게 입학전형에서 혜택을 주는 4년제 대학이 어디에도 없다. 4년제 대학들이 이들에게 특전을 주기 시작하면 실업고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이용환(서울대 교수·한국농업교육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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