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해운-제약株 '껑충'…'빅5' 희비교차

  • 입력 1999년 12월 13일 20시 17분


▼주식시황▼

13일 주식시장은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되거나 하락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개장초부터 강세장이 이어졌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유가급락과 미국증시 상승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1030포인트를 돌파하며 지난 7월19일(1044포인트)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기도.

그러나 장막판에 지수관련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차익매물과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소폭 하락세로 반전.

업종별로는 해상운수 의약품 조립금속업종이 큰폭의 상승세를 탔으며 섬유 의복 건설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초강세를 보인 증권주는 하루만에 내림세로 반전.

빅5종목중 한전 포철 삼성전자는 내림세, 한국통신 SK텔레콤은 강세를 기록,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제약주와 미원상사 등 생명공학관련주들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밖에 메디슨 대한전선 대유통상 두산포장 등 개별종목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한편 대우그룹주는 대우차판매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만에 동반상승세를 탔다.

대우가 928만주 거래되면서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그뒤를 이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시황▼

전문가들의 단기조정 예상을 무색케하며 코스닥지수가 나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종합지수는 10일보다 4.30포인트(1.6%)오른 265.67을 기록했다. 벤처지수는 16.20포인트(3.0%)오른 557.44를, 인터넷 종목이 포함된 기타업종지수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고치인 64.77포인트(7.9%)오른 884.84를 기록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이 다시 한번 거래없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한글과 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 대표종목들이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거래는 다이와 및 모건스탠리 창구의 매매가 가장 많았다. 다이와에서는 태산엘시디와 씨엔아이를 각각 36억, 1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모건스탠리에서는 한통프리텔을 475억원 어치 순매도.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외국인동향▼

순매수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13일에도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를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100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신한 국민은행 등 그동안 소외됐던 금융주를 집중매수해 외국인 매수세가 정보통신주에서 주변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증권 김군호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년동안 미국으로 몰렸던 국제자금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올라 금리인상 악재가 잠재해있는 상황에서 추가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미국을 떠난다는 것.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내년 장세를 겨냥한 ‘선취매’ 행태를 넘어서고 있어 당분간 강력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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