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드림팀의 꿈…상비군 50명에 해외파 가세

  • 입력 1999년 12월 10일 19시 52분


‘홍명보가 수비진영에서 길게 연결한 볼을 고종수가 잡아 상대수비수 사이를 뚫고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넣었고 이를 최전방의 황선홍이 툭 차넣어 골인. 한국축구 드림팀의 승리. 한국이 16강전에 올라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대망의 8강진출을 다툰다.’

과연 이런 꿈이 한국이 일본과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

축구전문가들은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해 평균연령 23.7세의 어린 선수로 구성된 50명의 국가대표 상비군에 해외파 황선홍(31)과 홍명보(30) 등 노련한 스타가 힘을 합치면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은 물론 8강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있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그렇다면 현 국가대표 상비군과 해외활동 선수를 망라한 2002년 월드컵의 ‘드림팀’ 주전은 누가 될까.

국가대표팀의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축구전문가들은 전 선수의 컨디션이 정상이라는 가정하에 2002년 드림팀 ‘카드’를 내놓았다.

◆공격

99년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서 24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황선홍과 국내 프로축구 99시즌 최우수선수(MVP) 안정환(23·부산 대우),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 동점골의 주인공 유상철(29·요코하마 F마리노스), ‘독수리’ 최용수(26·안양 LG).

황선홍은 2002년 월드컵 때에는 34세가 되지만 천부적인 골감각을 지니고 있어 골잡이로는 적격이라는 평가.

또 유럽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안정환은 외국에서 경험을 쌓은 뒤 대표팀에 합류하고 2002년 쯤이면 기량과 체력이 절정에 오를 유상철과 최용수가 공격진에 들어서면 그 폭발력이 대단할 듯.

◆미드필드

‘게임메이커’로는 단연 고종수(21.수원 삼성).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시야가 넓고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기관차’처럼 힘이 좋은 강철(28·부천 SK)과 ‘꾀돌이’ 박진섭(22·상무), 이영표(22·안양 LG), 김도균(22·울산 현대), 이을용(24·부천 SK) 등이 포진.

◆수비

‘아시아 최고의 스위퍼’인 홍명보는 이견이 없는 부동의 기둥. 여전히 최고의 패스워크와 폭넓은 시야로 ‘그라운드의 조율사’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평가. 여기에 힘이 좋은 철벽수비수 이임생(28·부천 SK)와 수비와 패싱력을 고루 갖춘 김상훈(26·울산 현대), 저돌적인 ‘파이터’ 김태영(29·전남드래곤즈)이 드림팀 후보. 골키퍼로는 경험많은 김병지(29·울산 현대)와 신예 김용대(20·연세대)가 지목받아 부동의 수문장임을 입증.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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