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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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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랜덤 하트(Random Hearts)’는 배우자의 죽음과 불륜을 차례로 겪은 두 남녀의 동병상련(同病相憐)과 새로운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
경찰의 비리를 수사하는 내사반 형사 반덴 브룩(해리슨 포드 분)과 여성 하원의원 케이 챈들러(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비행기 사고로 각각 부인과 남편이 죽자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죽은 배우자들이 서로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86년)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와 ‘도망자’의 남주인공 해리슨 포드,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주연.
배우와 감독의 면면은 괜찮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할까. 동병상련까지는 몰라도 두 사람의 감정이 사랑으로 치닫는 과정은 ‘억지춘향’에 가깝다. 개연성도 떨어지고 심리묘사도 부족하다.
작품 속에서는 곳곳에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와 액션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끝내 기대했던 반전(反轉)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게 끝나고 만다. 18세이상 관람가. 11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