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2월 5일 19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등록기업 주식을 살때 무엇을 보고 판단해야 할까. 성장가능성도 중요하지만 5% 이상 지분을 가진 대주주의 매매동향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유익하다.
주가가 어느정도 올랐다고 판단되면 주요 대주주와 벤처기업 창업투자회사들이 주식을 팔기 때문. 뒤늦게 뛰어든 개인들만 남을 경우 대부분은 주가가 내려가게 마련.
◆값오르자 100만주매각…165억 거둬들이기도
▽대주주 매매동향〓지난 7월 등록된 부가통신 및 인터넷전자상거래업체인 인터파크는 11월13일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을 결의해 15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이기형씨는 다음날인 16일 연중최고가(1만7500원)에 무려 50만주를 내다팔았다. 이씨는 11월25일에도 50만주를 1만5700원에 팔았다. 매각대금은 165억원.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조업체인 인터링크시스템도 비슷하다. 대표이사인 이명근씨는 지난달 11일부터 주당 1만원(8월30일 1주당 500원으로 액면분할) 이상에 12만4100주를 팔았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에 1만주(주당 2만원)를 팔아 17억원을 벌었다.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한 새롬기술을 보면 대표이사 홍민철씨가 지난 8월 등록직후 자사주를 약 4만5000주 매입했다. 홍씨는 이어 10월부터 주식을 2만100주 가량 팔았다. 새롬기술은 등록직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해 9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을 넘어섰다.
◆창투사도 가세 경향…'치고 빠지기' 많아
▽창투사의 움직임〓코스닥등록기업에 투자한 창투사들은 주가가 적정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고 회사를 떠난다. 창투사들은 지난 5,6월 급등장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7월부터 집중적으로 팔았다. 대표적인 회사는 한국종합기술금융(KTB). 인터링크시스템 주식을 6월중 6만∼9만원에 34만주를 팔아치워 27억원을 남겼으며 이밖에도 인성정보 제룡산업 등 수많은 코스닥기업 주식을 팔아 돈을 벌었다.
◆개인투자자 신중해야
▽개인들은 어떻게 할까〓코스닥에 투자할때 중요한 것은 수많은 기업중 옥석을 가려내는 것. 폭등세를 보였던 인터넷 및 정보통신 반도체장비 업종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장성이 높은 것은 아니며 창투사를 비롯한 대주주들이 특정시점에 주식을 팔고 나간 종목을 선택하면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창투사 등 대주주가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보다는 상승장세를 이용해 시세차익만 챙기고 떠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전문가와 상의해 대주주의 동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