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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5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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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BW란〓BW는 발행기업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사채를 말한다. 이 BW에서 채권 고유의 기능과 신주를 인수할 수있는 권리를 분리, 따로따로 거래가 가능토록 한 것.
A기업이 7500원(행사가격)에 신주를 받는 분리형 BW를 발행했다면 A기업 주가가 1만원일 경우 7500원에 신주인수권으로 새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상장거래 안된다〓대우증권은 최근 조흥은행 유상증자 참여자에게 1주당 분리형 BW 1매씩 끼워 팔며 “내년 상반기중 신주인수권을 거래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거래소 이광수 채권시장부장은 “신주인수권을 상장하려면 8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새 거래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중 상장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신주인수권 매매의 경우, 주문과 체결방법 가격제한폭 등이 일반 종목과는 완전히 달라 올초부터 연구해온 기존 시스템 응용 매매방법도 포기한 상태다.
이에따라 신주인수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매수자를 일일이 찾아 거래할 수 밖에 없어 환금성이 크게 떨어지고 시장가치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자금부담도 크다〓지난해 8월 신한은행은 액면가 1만원인 BW를 10원에 할인발행했다. 만기 50년에 금리를 연복리 15%로 계산해 현재가로 산정한 것. 이후 일부 은행들도 BW를 할인발행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금융감독위원회는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의 합계가 BW의 납입금을 넘지 못하도록 해 사실상 할인발행을 금지했다. 싸게 BW를 매입해 새 주식을 받으면 기존 주주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는 것. 신주인수권을 많이 확보하려면 채권 인수자금도 늘어나게 된다.
한 증권사 직원은 “분리형 BW는 신주인수권의 프리미엄을 노려 인수하는 것인데 현재는 비분리형 BW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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