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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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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Y2K(컴퓨터 연도인식오류)문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실적 호전 등으로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수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아시아경제 기초가 탄탄해지고 있고 내년에 일본경기가 회복될 것을 확신, 주식매수시점을 12월로 당겨잡고 있다. 특히 11월중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개인투자자들에게 연말장세를 기대케 하고 있다.
◆Y2K 불안감 줄어
▽Y2K 우려 감소〓미국 메릴린치증권이 이달초 세계적인 펀드매니저 260명(자산운용총액 7조5400억달러)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지역 주식투자에서 Y2K문제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지난 6월 42%보다 3%포인트 감소한 것.
전세계 평균도 35%에서 23%로 줄었다. Y2K문제와 관련한 우려의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아시아에 투자중인 외국 펀드매니저들은 지난 2개월동안 Y2K 문제를 걱정해 현금비중 확대를 권고했었다.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위원은 “올 연말과 내년초 아시아국가의 Y2K 대응능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돼 투자자금이 일시적으로 선진국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Y2K 문제는 2000년 시작이후 1∼2주 이내에 끝나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크게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순매수 사상최대
▽아시아 투자확대〓미국 다우존스사가 아시아에 투자하는 8개 펀드를 대상으로 12월 투자전략을 조사한 결과 현금보유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채권 투자비중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우사태에 따른 유동성경색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해 11월 +4(확대)에서 12월에는 +10(대폭확대)으로 투자의견이 올라갔다.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등도 투자확대 의견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회복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바이 코리아는 지속〓이달들어 29일까지 외국인 순매수규모는 2조3232억원으로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사상 최대. 특히 유럽계 자금이 몰려들면서 추수감사절 연휴인 지난 26일에도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예정과 FT/S&P 지수 편입가능성을 재료로 1375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원화가치 강세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윤삼위 조사역은 “외국인들이 △국내 경기 호조 △기업구조조정 가시화 △엔화강세 유지 등 호재가 많아 내년 1월이면 물량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연말에 미리 매수하는 선취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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