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 리포트]금리 발목… 대형 우량주 동반 하락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9시 46분


◆주식시황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세와 국내 시장금리의 급등추세의 영향으로 오전장 한때 16포인트 하락하면서 950선대로 추락. 전날 유가급등에 이어 24일은 금리상승세가 주가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꾸준하게 매수주문을 낸데 힘입어 하락폭은 4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가 조만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단계 상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단계 이상의 대폭적인 등급상승을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에겐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주는 재료로 작용했다.

그동안 지수상승대열에서 소외됐던 한전과 포철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대형우량주들은 하락세를 보여 조정이 깊어지는 양상.

증권전문가들은 “시장체력이 약해지면서 하락종목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22개 등 148개에 그친 반면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5개 등 692개에 달했다.

일반인들은 89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1억원, 327억원 순매수.

약세장에서도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일부 대우그룹주와 한솔CSN 기라정보통신 청호컴퓨터 대유통상 등 재료보유 개별종목이 산발적인 강세를 보였다. 또 삼익악기 해태유업 모나리자 등 관리대상종목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 1위는 1719만주가 거래된 대우였으며, 거래대금 1위는 2270억원이 거래된 한국전력이 차지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종합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코스닥

벤처지수가 400을 넘는 등 코스닥 종합지수 등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3포인트(0.64%)오른 226.41을, 벤처지수는 14.05포인트(3.60%)오른 403.99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연일 200억원대에 달하던 순매수규모가 2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며 이익실현에 주력. 스탠더드텔레콤 한글과 컴퓨터 골드뱅크 하나로통신 아토 인성정보 제이씨현시스템 등을 순매도, 텔슨전자 새롬기술 테라 씨티아이반도체 등을 순매수. 정보통신 테마주 가운데 텔슨전자 새롬기술 인성정보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제이씨현시스템 서울이동통신 등은 약세로 반전. 주가가 오른 종목은 163종목이었으나 내린 종목이 186개에 달했고 대형주 비벤처주 거래부진주 등은 약세가 이어지는 주가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금융-정통중심 621억 순매수▼

◆외국인 동향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중순부터 순매수행진을 해온 이들은 24일에도 621억원을 순매수했다.

선호종목은 한빛 한미 국민 주택은행 등 금융주와 데이콤 한솔CSN 삼성전자 등 정보통신관련주. 반면 대한항공과 동원증권 한진증권 등을 팔았다. 증권업계는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조만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예정이고 외평채 가산금리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한국을 떠났던 미국계 타이거펀드가 다시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삼성전자 등 초대형 우량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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