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아보니]남태령 전원마을/'동화같은 동네'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8시 37분


‘고요한 산자락 아래 나지막하게 집을 짓고 마당에는 소나무 한 두 그루, 빨간 장미도 심어놓고….’

서울은 물론 수도권에서 아파트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내집’은 이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전원주택’인 경우가 많다.

▼TV 촬영장소 인기▼

서울 서초구 방배2동 남태령 전원마을은 쾌적한 주거환경이 돋보인다.

남부순환로와 동작대로가 교차하는 사당사거리에서 경기 과천시 방향으로 지하철4호선이나 버스로 불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보니 마을 주변은 비닐하우스가 곳곳에 눈에 띄는 등 시골 풍경 그대로다.

곳곳에 흩어진 농가들을 한 곳에 모으는 취락구조개선사업과 함께 14년 전 계획적으로 조성된 이 곳에는 모두 202가구의 ‘그림같은 집’들이 들어서 있다.

▼2층이상 건물 없어▼

건축 관련 제한이 많은 지역특성 때문에 2층 이상을 지을 수 없어 대부분 반지하와 다락방을 갖춘 ‘미니2층’ 구조인데다 각자 취향을 살려 집을 지어서 TV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87년 사당동에서 이사온 주부 이복선씨(52)는 “원래 기관지가 약해서 고생했는데 이곳은 공기가 맑아서 많이 좋아졌다”면서 “결혼해 출가한 딸도 이 동네가 그립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동네 입구에 자리잡은 놀이터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신선한 생선과 야채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려 이웃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고 있다.

“은행과 목욕탕이 없는 점만 빼면 불편할 게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

▽부동산 시세〓공원부동산(02―585―8550)의 김경태씨는 “한번 이사온 사람이 빠져 나가는 경우가 드물어 매물이 별로 없고 시세변화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매주 2회 농수산장터▼

대부분 90평 안팎의 대지면적에 건평은 30평 정도로 매매가는 집의 위치와 마당 조경 및 실내 인테리어에 따라 4억5000만∼6억5000만원 수준. 반지하 15평형 2가구는 가구당 3000만∼3500만원대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매물은 4,5가구 정도 나와 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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