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英 노장 가수 클리프 리처드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영국의 노장 가수 클리프 리처드 경(59)이 최근 발표한 음반이 영국내 판매 순위 2위까지 뛰어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영국 언론매체들이 22일 전했다.

그가 11월 초 내놓은 새 음반의 타이틀곡 ‘새 천년을 위한 기도’는 BBC 제2라디오채널에서 방송 제외 조치를 당했다. 이 곡은 ‘올드 랭 사인’의 곡조를 빌어 다음 세기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BBC 라디오측은 그러나 “감동이 부족하다”며 이 곡을 방송대상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음반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

기독교 방송사인 프리미어 크리스찬 라디오는 청취자들에게 BBC 제2라디오채널 청취를 거부하자고 주장했다. 또 팬들은 방송사에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런 파문으로 새 음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난주 음반 판매 순위는 2위로 오른 것이다.

리처드는 “나는 데뷔 때나 지금이나 인기를 끄는 노래를 부르고 싶은 생각 뿐”이라면서 “팬들의 변함 없는 성원을 확인해 기쁘다”고 말했다.

BBC 인터넷판은 “리처드가 41년간 부른 노래 중 132곡이 인기곡 상위에 올랐다”며 “이는 밀레니엄 최고의 가수로 꼽히는 비틀스를 능가하는 대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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