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렬/겨울엔 샷 비거리 줄어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58분


‘겨울철에는 샷의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단지 페어웨이가 얼어붙어 있어 다른 계절보다 볼이 땅에 떨어진 뒤 좀더 굴러갈 뿐이다.

좀 더 굴러가면 비거리가 결국 늘어난 것 아닌가? 결코 아니다. 런(run)의 증가분은 영하의 기온에서 클럽헤드와 샤프트의 반발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캐리(carry)의 감소분을 결코 넘어서지 못한다.

쌀쌀한 날씨속에 치러진 올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이같은 사실은 증명됐다. 박세리와 아니카 소렌스탐 등 세계적인 프로골퍼들이 여러개의 파4홀에서 샷이 짧아 투온을 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박세리는 평소처럼 거리를 측정한 뒤 클럽을 선택해 핀을 공략했을 것이다. 결과는 잇따라 샷이 짧아 파온에 실패.

그는 방향이 틀린 것이 아니라 샷이 짧아 레귤러온에 실패한 것에 대해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기온강하에 따른 클럽성능의 저하를 박세리와 캐디가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세리는 미국에서 2년여 동안 주로 따뜻한 지역을 돌며 경기를 가졌다. 따라서 1년 만에 고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클럽선택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

주말골퍼들은 대부분 하나의 클럽 세트만을 가지고 일년 내내 사용하고 있다.

올겨울 라운딩 때는 클럽의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클럽헤드에 납테이프를 붙여보자. 헤드무게가 늘어나면 샤프트의 진동수가 많아져 반발력이 커지기 때문에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

오학렬<골프해설가> 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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