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홈런왕 이승엽 국내최고액 연봉 받을까?

  • 입력 1999년 11월 15일 18시 56분


다년계약, 에이전트, 자유계약선수(FA).

올시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궈놓을 세가지 이슈다.

이 세 이슈의 공통점은 역시 돈. 프로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돈을 얼마나 많이 받을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우선 초미의 관심사는 ‘홈런왕’ 이승엽(23·삼성)의 연봉.

시즌 5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스포츠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적으로도 ‘이승엽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그의 내년 ‘몸값’이 얼마로 책정되느냐는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이미 올해 최연소 억대선수로 등록한 그의 연봉은 1억1000만원. 시즌전 받은 보너스 1000만원까지 합하면 연봉협상의 출발점은 1억2000만원이다.

이승엽의 실력과 인기도를 감안할 때 국내 프로종목 선수 가운데 최고연봉자에 오를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상태. 올해까지는 축구의 김병지(현대), 농구의 이상민(현대) 등이 받은 2억2000만원이었다.

이승엽의 연봉이 100%만 인상돼도 가볍게 2억4000만원으로 ‘넘버원’. 하지만 이승엽은 “주위에서 깜짝 놀랄 만한 액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같은 ‘선전포고’로 볼 때 요구액은 4억∼5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에이전트의 교체도 검토 중. 시즌 중 미국의 스포츠마케팅사인 SMI와 계약을 했지만 “계약사실을 언론에 발표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깼기 때문에 SMI측에 파기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0시즌을 채워 FA가 된 김동수(LG) 송진우(한화) 이강철(해태)의 행보도 관심거리.

FA는 27일까지 소속구단과의 연봉협상에 실패하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가 있다. 선수생활 후반기로 접어든 이들은 한결같이 몇년간 일정소득이 보장되는 다년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수의 경우 에이전트 이홍재씨에게 계약문제를 맡기고 있지만 구단에서는 에이전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 부분 또한 마찰이 예상된다.

이밖에 투수 정민태(현대)가 일본진출이 좌절될 때 얼마의 연봉을 달라고 할지, 사령탑 중 최고연봉자인 김응룡감독이 삼성의 영입을 뿌리친 대가로 어떤 요구를 할지도 궁금하다.

99시즌은 끝났지만 스토브리그의 ‘머니게임(Money Game)’은 이제 막을 올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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