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막강 현대 격파…전희철 '붕대투혼' 발휘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8시 50분


‘에어’ 전희철(26·1m98). 그는 프로농구 원년인 97시즌 용병선수들이 최우수선수로 뽑은 국내 최고의 파워포워드.

지난해 4월 그가 공익근무요원으로 자리를 비우자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동양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32연패의 치욕속에 꼴찌로 추락했었다.

1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99∼200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동양―현대걸리버스전에서는 전희철의 복귀로 힘을 얻은 동양이 다시 강팀으로 등장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눈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투혼을 보인 전희철(24득점 7리바운드)을 비롯, 루이스 로프튼(31득점 12리바운드) 무스타파 호프(21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동양이 90―83으로 승리했다. 2년연속 챔피언인 ‘거함’ 현대도 전희철이 코트 내외곽에서 펼친 투혼의 활약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전희철이 공익근무요원을 마친 때는 지난달 13일. 제대한 지 불과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18개월의 공백을 뛰어넘어 코트에서 이처럼 펄펄 날 수 있을까. 공익근무당시 그가 맡은 일은 산불예방과 산세파악 등을 담당하는 산림요원. 그는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의 근무시간 내내 산을 오르내리며 자연스럽게 체력을 다졌고 퇴근 후에는 소속팀에 돌아와 하루도 빼먹지 않고 2시간씩 개인훈련을 해왔다.

체력과 정신력이 한결 강해져 돌아온 전희철이 시즌 두번째 경기만에 팀에 자신감을 다시 불러 넣어준 것이다. 이날 2쿼터까지 줄곧 앞서던 동양은 3쿼터들어 전희철이 부상으로 잠시 물러난 사이 59―65로 역전을 당했다.

동양은 4쿼터들어 전희철이 상처를 동여매고 다시 출전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고 호프의 연속 4득점과 전희철의 3점포로 73―71로 재역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한편 부산 경기에서는 기아엔터프라이즈가 고전끝에 신생 골드뱅크클리커스를 96―93으로 눌러 홈구장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권순일·전 창기자〉stt77@donga.com

▽13일 전적

삼보 118―110 S B S

삼성 76―74 LG

골드뱅크 84―79 신 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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