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벼랑탈출…한화에 연장끝 3-2 신승

  • 입력 1999년 10월 25일 21시 59분


‘다시 기적을 일궈낸다’.

김명성감독의 고뇌에 찬 ‘결정적인 결단’이 벼량끝에 몰린 롯데를 살려냈다.

2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롯데-한화의 9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2-2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롯데 선두타자 공필성이 구대성에게 오른쪽 깊숙히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이때 김명성 감독은 조심스럽게 조중규 주심에게 다가서며 대타기용을 알렸다.

주인공은 시즌 중 상대구원투수 구대성에게 2타수 1안타를 쳐낸 박현승.

비록 두번중 한번 안타를 쳐낸 것이지만 어찌됐건 롯데에서는 구대성을 상대로 가장 높은 타격성적을 보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

박현승은 공필성과 정반대의 방향인 왼쪽 파울라인 선상 안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천금같은 1타점 2루타를 쳐내 결승점을 올렸다. 김명성감독의 ‘모험’은 완벽하게 성공했고 롯데가 짜릿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패뒤 귀중한 1승을 올리며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꿈을 다시 펼쳤다.

2패뒤 1승은 롯데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기적같은 역전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때와 똑같은 상황.

게다가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승률 100%를 자랑하던 구대성을 무너뜨려 앞으로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날 선취득점은 롯데가 올렸다..

롯데는 2회 마해영과 임재철의 연속 왼쪽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찬스에서 최기문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롯데는 5회 선두타자 손인호의 오른쪽 안타와 최기문의 번트,공필성의 죄중간 안타로 한점을 추가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6회까지 볼넷없이 빗맞은 2안타만을 내줬던 롯데 선발 박석진의 볼끝이 7회 갑자기 무뎌지기 시작했다.

한화 선두타자 데이비스에게 한국시리즈 11타수만에 첫 안타를 내준데 이어 로마이어를 볼넷,그리고 폭투로 무사 2,3루.

박석진은 한화 강타자 장종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승부는 2-2 원점으로 되돌려졌고 결국 연장전끝에 승부를 갈랐다.

<대전=전 창·김상수기자>jeon@donga.com

△한국시리즈 3차전(대전·롯데 1승2패·연장10회)

롯데 010 010 000…1=3

한화 000 000 200…0=2

승:기론(7회·1승)

패:구대성(8회·1패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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