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동남아식 쌀국수 "매콤 담백 별미네"

  • 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0분


면(麵). 또는 국수. 쌀 빵과 함께 곡물을 모태(母胎)로 태어난 인류의 3대 주식(主食)중 하나. 출생지는 황토흙이 많은 중국 대륙의 황하지역. 출생시기는 3∼5세기.가늘고긴모양 때문에 예부터 복과 장수를 비는 ‘구복(求福)음식’으로 통해 결혼식 등 잔치음식으로 많이 쓰여왔다.

▼아시안 누들 붐

국수에도 ‘유행 패션’이 있다. 요즘 젊은 미식가들의 혀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의 쌀국수. 19세기 해로(海路)를 통해 화교들이 전파한 국수가 쌀이 풍부한 동남아에선 쌀국수로 ‘변신’했다는 것이 통설이다. 향채(香菜)를 사용한다는 점은 중국요리와 비슷하지만 올리브 오일을 사용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열대의 향신료가 어우러져 향미가 강하고 새큼한 맛이 나기도.

우리나라에서도 올들어 곳곳에 동남아 전문 음식점(표 참조)이 늘어나고 있다. 퓨전음식에 싫증난 젊은층이 새로운 유행을 좇는 점도 있지만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많아진데다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우리 입맛에 맞기 때문.

▼한곳에서 즐기기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아시안 누들 하우스’는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세 나라 쌀국수 9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다.

태국과 말레이지아에서 오래 생활한 이석빈사장이 현지에서 직수입한 재료로 우리 입맛에 맞도록 요리,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거부감없이 먹을만 하다.

소뼈를 우려낸 육수에 쇠고기 양파 숙주나물 등을 곁들인 것이 베트남 쌀국수인 ‘퍼보’, 홍합 오징어 새우 등 해물에 말레이지산 고추가루를 넣어 매운 맛을 가미한 것이 태국 쌀국수.

면의 굵기에 따라 면발이 가는 ‘센미’, 넓고 납작한 ‘센야이’, 중간 크기는 ‘센렉’ 등 세 가지가 있다. 여기에 청경채와 굴소스를 넣으면 싱가포르식.

▼집에서 만들 수는 없을까

아직 쌀국수만을 파는 곳은 없다. 소면이나 칼국수를 이용해서 고깃국물에 야채를 듬뿍 넣고 ‘한국식 베트남 국수’를 만들어보자. 시원하고도 알큰한 국물맛이 해장 음식으로도 일품.

▽주재료〓소면이나 칼국수 140g, 육수 620g,쇠고기 사태, 가는 파 팽이버섯 양송이버섯 조금씩, 소금 후추가루 약간 △고명〓숙주, 얇게 썬 양파레몬 약간 ▽만들기〓①가는 파는 송송 썰고 팽이버섯은 밑둥을 자르며 양송이는 얇게 썬다 ②쇠고기 사태는 아주 얇게 썬 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다 ③삶은 면을 큰 그릇에 담고 뜨거운 육수 480g을 붓는다 ④국수를 체에 걸려 육수를빼고면을 그릇에담은 뒤 팔팔 끓인 육수 140g을 붓는다 ⑤파팽이버섯양송이버섯쇠고기 사태를 넣고 소금과 후추가루로 간한다 ⑥고명은 깨끗이 손질한뒤 따로 그릇에 담아 낸다.(도움말〓한림정보산업대학교 전통조리과 한복진교수)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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