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7차]롯데 김민재 결승타 ‘시리즈진출’

  • 입력 1999년 10월 20일 23시 13분


‘한화 나와라.’

롯데가 기적같은 3연승으로 삼성을 꺾고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99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7차전에서 롯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삼성에 6―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95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으며 92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세번째 한국시리즈 챔피언 등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부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홈런포 전쟁. 양팀은 7개의 홈런을 쏟아부어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홈런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5―5로 맞선 연장 11회.

롯데 선두타자 임재철이 구원등판한 임창용으로부터 깨끗한 왼쪽 안타를 때려낸 뒤 임수혁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

김민재가 또다시 왼쪽 안타를 때려냈고 공을 홈으로 연결하던 삼성 3루수 김한수가 공을 떨어뜨리는 사이 임재철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10회부터 등판한 주형광은 11회말 김태균 송재익 정회열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4시간19분 동안의 혈전을 마감했다.

먼저 공격의 물꼬를 튼 팀은 삼성.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문동환의 시속 141㎞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기태도 왼쪽 솔로홈런을 쳐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롯데는 6회초 2사 후 호세와 마해영이 랑데부 홈런을 때려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7회 조경환과 김응국의 안타로 한점을 추가, 3―2로 역전을 시켰다.

이번엔 삼성 차례.

8회 무사 3루의 득점찬스에서 김종훈은 구원나온 박석진으로부터 120m짜리 가운데 투런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이승엽이 우중간을 넘기는 랑데부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삼성이 5―3으로 다시 앞서나가 승부가 결정나는 듯했다.

하지만 9회초 공필성의 안타 뒤에 대타 임수혁이 2점짜리 오른쪽 홈런을 삼성 임창용으로부터 뺏어내 승부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플레이오프 MVP에는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을 올린 롯데 박석진이 선정됐다.

이날 대구구장에서는 호세가 홈런을 때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 때 관중석에서 물병을 날아들어 흥분한 호세가 방망이를 관중석으로 집어던지는 불상사가 일어나 23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호세는 퇴장을 당했다.

〈대구〓전 창·김상수기자〉jeon@donga.com

△플레이오프 7차전(대구·롯데 4승3패·연장11회)

롯데 000 002 102…1 │6

삼성 000 200 030…0 │5

승:주형광(10회·1승1패) 패:임창용(7회·2패2세)

홈:이승엽(4회·3호, 8회·4호) 김기태(4회·1호) 김종훈(8회2점·2호·이상 삼성) 호세(6회·3호) 마해영(6회·2호) 임수혁(9회2점·1호·이상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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