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독감치료제 ‘릴렌자’ 임상시험서 효능 입증

  • 입력 1999년 10월 19일 18시 52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독감치료약의 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지금까지 독감은 일단 발병하면 열을 내리거나 두통을 없애는 대증(對症)요법이 치료의 전부였다. 영국의 그락소웰컴사(社)가 93년 개발, 올 1월과 7월 유럽과 미국 등에서 각각 독감치료제로 승인된 ‘릴렌자(성분명 자나미빌)’가 독감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9∼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에서 발표됐다.

릴렌자는 독감 바이러스(A형, B형)가 호흡기내의 다른 세포로 확산되도록 작용하는 효소 ‘뉴라미다제’를 억제해 독감바이러스가 인체에서 작용하는 기간을 줄이고 증상을 약화시킨다.

그락소웰컴측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시험결과 릴렌자를 흡입한 경우 독감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평균 25%(6일에서 4.5일) 짧아졌다”고 밝혔다.

호주 빅토리아의대의 루이스 어빙교수(호흡기내과)도 “1408명에게 5일간 매일 5㎎의 릴렌자를 흡입시켰더니 환자의 66%가 72시간 안에 정상생활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또 독감 유행때 릴렌자를 사용하면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릴렌자는 내년 말 국내에 도입될 계획이다.

〈마드리드(스페인)〓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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