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뚜껑여니 "어 '마술'이 '꿈'보다 낫네"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6분


단기전에선 페넌트레이스 성적이 필요없다지만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한화 3연승, 삼성 2연승. 이런 페이스라면 자칫 양팀 모두 4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마감할 가능성마저 있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드림리그에서 올라간 두산과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다. 두산은 1번부터 9번까지 상대팀이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지뢰밭 타선’, 롯데는 탄탄한 수비와 함께 문동환 주형광으로 이어지는 선발라인이 강점이었다.

막강전력을 자랑한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매직리그 1,2위 삼성 한화보다 시즌 내내 승률이 높아 한쪽에선 “드림리그가 메이저리그, 매직리그는 마이너리그”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베스트 대 베스트’로 붙은 포스트시즌에선 사정이 달랐다.

한화와 삼성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정민철―송진우―이상목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특급 마무리’ 구대성을 앞세운 한화 마운드는 두산의 방망이를 철저하게 무력화시켰다. 삼성은 롯데의 ‘방패’인 문동환과 주형광 공략에 성공한 게 결정적인 승인. 1,2차전에서 선발 문동환과 주형광은 삼성 타선에 6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롯데 김명성감독은 “1,2번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한탄했다.

매직리그의 승리가 완벽하다는 것은 두 팀 모두 단 한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는 데 있다.

3경기 내내 점수를 먼저 얻은 한화는 역전위기 때마다 구대성을 내세워 불길을 껐고 삼성 역시 1차전에서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리드를 빼앗긴 적은 없다. 선취점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증명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화와 삼성의 ‘대분발’로 양팀 팬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고 있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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