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삼성 연승 질주…장종훈 만루포

  • 입력 1999년 10월 13일 23시 18분


한화 3연승, 삼성 2연승.

99프로야구 바이코리아컵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와 삼성이 나란히 ‘연승 몰이’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한화는 대전에서 장종훈의 만루포에 힘입어 두산을 6―5 한점차로 눌렀다.

한화는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3연승뒤 4연패한 팀은 단 한번도 없었다.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롯데를 6―2로 꺾어 유리한 고지에 섰다. 삼성은 4회 연속 3안타로 4득점해 승세를 잡고 8회 스미스의 홈런으로 2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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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두산 선발 최용호를 공략해 1회초 1아웃만에 강판시키며 5득점, 기세를 올렸다.

톱타자 이영우가 내야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한화는 임수민의 볼넷과 데이비스의 안타로 만든 무사만루에서 로마이어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선취점을 뽑았다. 다시 만루의 찬스. 2차전까지 저조하던 장종훈이 몸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110m짜리 우중간 만루아치를 그렸다. 한화의 5―0 리드.두산은 3회초 김민호가 한화선발 이상목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 처음으로 1루를 밟은 뒤 정수근과 장원진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 3점차로 따라붙었다.하지만 한화는 6회말 백재호의 3루타와 강석천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추가, 6―2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의 막판추격은 무서웠다. 7회초 상대실책과 김민호 안경현의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한 두산은 8회 홍성흔의 적시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5―6 한점차로 바짝 붙었다. 하지만 두산은 구원등판한 구대성을 더이상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대전〓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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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투지가 ‘잠자는 사자’의 방망이를 깨웠다.

0―0으로 팽팽하던 삼성의 4회말 공격.

선두 이승엽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주형광의 3구째 몸쪽 공을 목에 맞고 쓰러졌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5분여간 일어나지 못했다.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1루로 나간 이승엽. 잠시 후 아무도 생각지 못한 ‘깜짝쇼’가 펼쳐졌다. 벤치의 사인도 없이 4번 스미스의 타석 때 느닷없이 2루 단독 도루를 시도한 것.

몸에 공을 맞아 거의 ‘기절상태’까지 간 상황을 감안할 때 아무도 예상치 못한 도루였다.

당황한 롯데 포수 강성우는 2루 악송구를 했고 이승엽은 2루 슬라이딩 후 일어나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찬스를 잡은 삼성은 1사 후 3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4득점, 승부를 갈랐다. 상대의 허를 찌른 이승엽의 플레이 하나가 삼성의 2연승을 이끈 셈.

전날 홈런 2개와 결승타를 날린 삼성 스미스는 8회 2점포로 롯데에 ‘KO펀치’를 날렸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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