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표정]野 "사직동팀 왜 안나오나" 온종일 파행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8시 50분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사직동팀 책임자의 출석문제, 포항제철의 정치개입, 상지대 재단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원간에 고성이 끊이지 않았다.

○…행정자치위의 경찰청 국감은 이른바 ‘사직동팀’ 문제로 온종일 파행.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한나라당 이해봉(李海鳳)의원은 “실세의원 부인의 보험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탈법 호화별장 건축문제 등에 대해 조사과가 내사하지 않았을 리 없는 만큼 이런 문제들을 조사과장에게 물어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에 국민회의 이상수(李相洙) 추미애(秋美愛)의원 등은 “의사진행과 관련된 발언만 하라”고 항의하면서 장내가 소란해졌고 부인이 보험모집을 한 ‘당사자’인 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

이같은 논란 끝에 정회된 회의는 오후3시에 속개됐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감에도 안나오는 사직동팀은 게슈타포라도 된다는 말이냐”고 성토를 계속하다 “부하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부르지도 못하는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감을 할 의미가 없다”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30여분 만에 퇴장.

◇포철 인근마을 자매결연 총선후보 지원의혹 논란

○…산업자원위의 포항제철 국감에서 한나라당 강성재(姜聲才)의원은 “포철이 올들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포항 북구지역 마을과 집중적으로 자매결연을 했는데 이는 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추궁.

이에 대해 포철은 “당초 포항 북구에 짓기로 했던 본사 신축계획이 올해 2월에 갑자기 취소되면서 지역사회와 마찰이 있어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며 “이와 함께 지역민들의 요청도 있어서 자매결연을 확대한 것”이라고 해명.

…교육위 국감에서 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이 상지대 김문기(金文起)전재단이사장의 재단 복귀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의원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소란.

설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전이사장에게 “상지대의 임시이사 체제가 잘 운영되고 있는데도 증인이 복귀하려고 해 분규가 생겼다. 오늘 국감도 증인이 뒤에서 장난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

그러자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 이원복(李源馥), 자민련 김일주(金日柱)의원은 “아무리 젊다고 해도 발언 시작부터 권투장 링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로 의원들의 인격을 모독하느냐”고 설의원을 비난.

결국 설의원은 “상지대가 분규대학 가운데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구재단이 현 체제를 흔든 것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후퇴.

〈윤승모·송인수기자·광양〓공종식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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