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화제]회수안된 서울버스토큰 200억어치 넘어

  • 입력 1999년 10월 8일 18시 28분


1일부터 사용이 중단된 서울 시내버스 토큰 중 채 사용되지 못한 토큰이 5522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1천만 서울시민이 한 사람당 평균 5개씩의 미사용 토큰을 갖고 있다는 얘기인데 돈으로 따지면 총 200여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국민회의 원유철(元裕哲)의원은 8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자료를 인용, “서울시버스운송조합에서 제작 공급한 1억6295만개의 토큰 중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것이 5522만개나 된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회수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원의원은 “토큰을 토큰판매소가 아닌 서울시내 4개 버스조합 영업소에서만 현금으로 바꿔주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버스조합 위주의 조치”라고 지적하고 미사용 토큰을 보유한 시민들이 보다 쉽게 토큰을 현금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원의원은 또 “현금교환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말까지 토큰을 현금으로 바꾸지 않을 경우 나머지 토큰은 결국 버스조합에 귀속되게 된다”면서 토큰 미회수에 따라 발생하게 될 이익금을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버스카드 보급이 확대되고 토큰 제작 및 관리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토큰제를 폐지했다”면서 “토큰을 현금으로 교환하도록 적극 홍보하고 토큰 미회수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은 시민 편익사업에 사용토록 버스조합측에 행정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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