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55호 홈런 끝내 안터져

  • 입력 1999년 10월 7일 23시 56분


시즌은 끝났고 삼성 이승엽(23)의 홈런퍼레이드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기전 “야구인생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던 이승엽은 비록 아시아홈런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후회없이 시즌을 마쳤다. 삼성과 한화의 최종전이 펼쳐진 7일 대구구장.

1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승엽의 3회 두번째 타석. 볼카운트 2볼 3스트라이크에서 한복판 변화구가 들어오자 시원스레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중견수쪽을 향해 힘차게 뻗었고 관중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났다. 하지만 다들 홈런이라고 생각한 이 타구는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점프한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아∼”하는 아쉬움의 탄성이 저절로 터진 순간.

대구구장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는 117m. 펜스 끝부분 바로 앞에서 잡혔으니 1∼2m만 더 뻗었어도 홈런이 될 타구였다.

5회 우전안타와 7회 몸에 맞는 볼로 나간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한화 홍우태가 치라고(?) 던져준 100㎞대의 초슬로 ‘배팅볼’을 공략하지 못하고 2루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시즌 최종 홈런기록은 54개.

이 경기는 김기태와 스미스의 3점포가 터진 삼성이 6―3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를 1게임차로 제치고 매직리그 승률 1위팀이 된 삼성은 드림리그 2위팀과 11일부터 대구구장에서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삼성 임창용은 1세이브를 추가, 두산 진필중과 함께 51세이브포인트로 구원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현대 정민태(29)는 전주 쌍방울전에서 선발 8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호투, 92년 데뷔이후 8년만에 첫 20승 투수에 등극했다. 20승 투수의 탄생은 97년 김현욱 이후 2년만의 일.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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