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스타는 괴로워…찬호 입국장 계란세례 봉변

  • 입력 1999년 10월 7일 19시 33분


6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극성팬으로부터 계란세례를 받은 박찬호. 하지만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계란세례야 처음이지만 이에 못지 않은 극성팬으로부터 받은 시달림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계란을 던진 정모씨(30)는 박찬호의 열렬한 팬. 하지만 이날 그가 남긴 성명서를 보면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국내프로야구에서 뛰십시오… 뛰게 될 팀은 국민투표로 결정하고 TV로 중계해야 합니다.’

이날 계란세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할 때의 박찬호 차림과 똑같은 검은 선글라스에 다저스유니폼을 차려입은 이모씨(32)가 일찍부터 입국장에 나타나 서성거렸다.

이씨는 심지어 기자회견장에 까지 나타나 박찬호 부친 옆에 붙어 ‘박찬호인 척’하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았다.

다행히 97년과 98년 입국 때마다 다저스유니폼을 입고 플래카드까지 동원한 유흥업소 웨이터 ‘박찬호’들은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경찰로부터 피해자조사를 받았던 박찬호. 이번에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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