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54호 홈런 ‘아시아新 -2’

  • 입력 1999년 9월 30일 22시 58분


이제 아시아신기록까지 2개 남았다.

삼성 이승엽(23)이 54호 홈런을 광주구장 밤하늘에 쏘아올렸다.

30일 해태와의 원정경기. 19일 대구 쌍방울전 이후 열흘 동안 게임을 치르지 못해 손이 근질거렸던 이승엽으로선 충분한 휴식이 ‘보약’이 됐다.

1회와 2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공격기회가 없자 4회 1사 3루에선 초구부터 적극공략. 해태 왼손 강태원의 바깥쪽 직구를 결대로 밀어치자 총알같이 105m를 날아간 타구는 왼쪽 스탠드에 그대로 꽂혔다.

시즌 54호째 2점포. 날짜론 11일 만에 터진 아치지만 19일 경기에 이어 2게임 연속홈런이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6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왕정치가 세운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홈런 기록(55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앞으로 3경기에서 2개만 보태면 아시아 프로야구 역사에 새 장을 열게 된다. 삼성은 2일 대구 한화, 3일 사직 롯데, 5일 대전 한화전을 남겨 놓고 있다.

신이 난 이승엽은 5회엔 깨끗한 가운데 안타로 1타점을 추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거뒀다. 시즌 123타점 단독선두.

잠실에선 이승엽에 버금가는 뜻있는 기록이 하나 세워졌다.

프로통산 5번째 30(홈런)―30(도루). 홈런 1개가 모자라 27일 해태 홍현우에게 4번째 ‘30―30’을 빼앗긴 LG 이병규는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가운데 담을 넘는 선두타자 초구홈런으로 대기록을 장식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좌우 95m, 가운데 125m)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팀 선수 가운데는 처음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이승엽 한마디▼

▽이승엽의 말〓타구가 직선으로 날아가 홈런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았는데 펜스가 낮아 넘어간 것 같다. 남은 3경기에서 하나만 더 친다는 기분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홈런 54개도 많은 숫자다. 앞으로 더 못친다 하더라도 아쉬워하진 않겠다.

▼30일 전적▼

△잠실(롯데 8승9패)

롯데 002 110 130…8

L G 100 000 110…3

승:박석진(선발·11승3패2세) 패:김상태(선발·8승15패)

홈:이병규(1회·30호·LG)

△광주(삼성 10승8패)

삼성 400 711 000…13

해태 010 100 100…3

승:노장진(선발·15승8패) 패:유동훈(선발·7승8패2세)

홈:브릭스(2회·20호·해태) 진갑용(4회·4호) 이승엽(4회 2점·54호) 스미스(4회·38호·이상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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