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올림픽팀 평가전]한국, 2차전서도 완패

‘창의축구’의 완승이었다.

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올림픽축구대표팀 2차평가전.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공격루트의 단순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0―1로 져 도쿄 1차평가전에 이어 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내달 3일부터 열릴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날 한국은 후반 36분 수비실책으로 뼈아픈 결승골을 내줬다. 한국 수비수가 살려낸 볼을 가로챈 일본 미드필더 묘진이 오른쪽 모서리를 돌파, 문전으로 날카롭게 찔러주자 한국수비 두명 사이로 달려들던 후쿠다가 결승골을 낚은 것.

일본은 이날 주전 미드필더 나카타가 빠졌지만 다양한 공격을 펼쳐 한단계 오른 전력을 선보였다.

반면 한국은 측면돌파에 이은 중앙공격으로 일관, 길목을 예측한 일본 수비진의 밀착 마크에 번번이 막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김호곤 연세대감독은 “착실히 기반을 다져온 일본 축구를 이제는 인정해야 할 때”라고 잘라말했다. 한국의 연패는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기와 수비조직력 등 총체적인 부실때문이라는 것.

이상철 KBS해설위원은 “중앙수비수 세명의 헤딩 태클 등 맨투맨 능력은 좋으나 상대의 순간적인 2선공격에 무너졌다. 특히 공격 전환시 후방에서 지원해주는 패스와 프레싱이 너무 약하다”고 분석했다.

신동성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해 패스타임과 방향이 좋지 않았다. 앞으로 선수들이 심판판정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자제심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김호성기자〉bae2150@donga.com

▽한일 2차평가전

일본 1―0 한국

득점〓후쿠다(후36분·도움〓묘진·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