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도웁시다]「유명人 재능경매」 온정의 손길

  • 입력 1999년 9월 11일 19시 21분


‘한국인들은 혈맹(血盟)의 재앙을 외면하지 않았다.’

터키 지진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동아일보사와 민간단체 ‘터키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터키 돕기 사업의 하나로 실시한 ‘유명인 재능상품 경매’에서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입찰경쟁 속에 8가지의 상품이 팔려나갔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이수성(李壽成)전총리의 1시간 특강으로 최저가 10만원에 나왔던 이 상품은 70만원까지 올라가 서울 동숭어학원에 최종 낙찰.

박재동화백의 캐리커처는 경남 김해의 의사 장덕기씨가 23만원을 내고 구매했으며 이시형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은 30만원을 받고 한국고속철도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해주기로 했다.

한 학부모는 자신의 아들을 포함한 15명의 초등학교 3학년생들을 위해 축구선수 윤정환씨의 축구지도 상품을 20만원에 구입.

이밖에 김학준(金學俊)인천대총장과 이희수(李熙秀)한양대교수의 특강은 각각 20만원과 10만원에 낙찰.

참가자들은 재능상품 경매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을 전액 터키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모금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서민이나 어린이들이 저금통을 털고 용돈을 아껴서 낸 1만원 미만의 소액성금이 많았다는 점. 액수는 적었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사랑은 결코 적지 않았다.

6·25전쟁 당시 1만4000여명의 군인을 파병해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흘렸던 이역만리의 우방을 돕는 시민들의 작은 정성이 커다란 인류애로 결실을 맺은 셈.

○…유엔아동기금(UNICEF) 한국위원회는 지진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터키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6일부터 전국 초중고 7570개교를 대상으로 터키 어린이 긴급구호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

이를 위해 위원회는 각급 학교에 터키의 참상을 알리는 포스터와 협조공문을 보냈으며 각 학교에서는 학생회 차원에서 학용품을 비롯한 작은 정성을 모아 터키 돕기에 동참하기로.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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