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귀국 스케치]골프권유 큰아버지께 감사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할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김미현은 곧바로 인천 중구 유동 고모의 집을 찾아 할머니(손순봉·73)품에 안겼다.

“장한 내 손주딸….”

할머니도 손녀를 꼭 껴안았다.

큰아버지 김수길씨(55)부부와 고모 김정숙씨(47)부부, 사촌언니 김미영씨(32), 오빠 김민석씨(26·대학생) 등 가족과 친지 20여명이 둘러앉아 얘기꽃을 피우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김미현은 “미국에서 쌓인 외로움이 이제야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큰아버지에겐 “이 은혜를…”이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11세 소녀 김미현에게 골프채를 들게 한 뒤 자질을 발견하곤 동생부부를 설득해 골프선수로 키우도록 한 게 바로 큰아버지였기 때문.

김미현은 곧 인근의 순대집을 찾았다. 그리고 ‘그토록 먹고 싶었던 순대’를 행복하게 실컷 먹었다.

오붓함도 잠시, 김미현은 큰아버지 오빠와 함께 곧바로 SBS최강전이 열릴 태영CC로 달려가 연습라운딩을 했다.

가족과 친척들은 김미현이 국내 대회를 마치고 출국하는 13일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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