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51호 홈런 '몰아치기' 재시동

  • 입력 1999년 9월 5일 18시 45분


‘남은 9경기에서 5개.’

삼성 이승엽(23)이 64년 일본프로야구 왕정치가 세운 한시즌 최다홈런(55개) 아시아기록을 깨기 위해 필요한 홈런수다.

과연 가능할까. 산술적으론 쉽지 않다. 5일까지 경기당 0.41개인 페이스로 볼때 예상홈런은 54개. 신기록에 2개가 모자란다.

동아일보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60.5%의 팬이 ‘아시아신기록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도 둥글고 방망이도 둥글어 예측이 힘든 게 바로 야구.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이승엽 특유의 ‘몰아치기’가 다시 시작됐다는 점이다.

2일 대구 LG전에서 50홈런을 날린 그는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4일 마산에서열린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다시51호를 터뜨렸다,

삼성이 4―1로 앞선 5회초 롯데 염종석으로부터 100m짜리 좌월 1점홈런을 뽑아낸 것. 2경기 연속 홈런.

한번 불붙으면 ‘못말리는 방망이’가 바로 이승엽.

5월엔 무려 15발을 쏘아올렸고 배팅감이 절정이던 6월엔 한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버린 터.

이승엽은 49호를 기록한 뒤 “딱 1개만 더 치겠다”고 밝힌바 있다. 50호를 친 뒤 바로 다음 경기에서 또 홈런을 날렸다는 것은 기록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얘기.

그는 지난달 2일 힘겹게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43개)을 세운뒤 5일 연속 홈런의 괴력을 보였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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