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9월 5일 18시 45분


◆양보하는 자에 돈이 있나니…

지난 일요일 힐튼은 골동품을 사기 위해 웨스트 사이드 벼룩시장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차를 댈 곳이 없어 자연사 박물관 맞은편 주차장을 몇 바퀴 도는데 마침 차 한대가 빠져나갔다. ‘잘됐구나’싶어 차를 들이미는 순간 코네티컷주 번호 판을 단 차의 운전자가 다가와 소리를 질렀다. “100달러 줄테니 자리를 양보하시지요. 박물관에서 내 가족이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힐튼은 농담인줄 알고 “좋지요, 100달러를 보여주시오”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100달러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돈을 받아든 힐튼은 살펴보았으나 가짜는 아닌 것 같았다. 진짜라는 확신도 없었으나 그 사람 사정이 딱해 보여 차를 다른 곳으로 몰았다. 월요일 오전 힐튼이 은행에 들러 확인한 결과 그 지폐는 진짜였다.

◆트럭운전기사의 빵배달 서비스

마틴은 뉴저지로 차를 몰고가다 톨게이트에 멈췄다. 차가 잘 빠지지 않아 앞을 내다보니 트럭 운전사와 통행료 징수원이 무엇인가 주고받느라 지체되고 있었다. 마틴은 차례가 되어 표를 내밀며 징수원을 보았다. 그는 금세 구워 낸 듯한 롤빵을 한입 가득 물고 있었다. 정기화물 트럭운전사가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빵을 배달해 준다는 것이었다. 물론 빵값은 징수원이 지불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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